■ 도서소개
『지구 밖의 사랑』은 동인 ‘행성’의 첫 앤솔러지 시집으로, 정보영, 문혜연, 이가인, 이은규, 차성환, 이윤우 시인이 여섯 편의 시와 한 편의 에세이를 선보인다. 각각의 장 뒤에는 임지훈 평론가의 해설이 덧붙여져 있다. 여섯 명의 시인이 말하는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 출판사 리뷰
‘지구 밖의 사랑’으로
우주선의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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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될 당신에게.



만약 당신이 하나의 행성이라면, 타인도 하나의 행성일 텐데요. 여기, 각자의 방식으로 타인을 향해, 사랑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여섯 명의 행성이 있어요. 당신은 사랑의 행성에 가 본 적 있나요? (‘프롤로그’ 중에서)

누구나 저마다의 우주를 품고 산다는 말이 있다. 여기, 여섯 명의 시인이 모여 각자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행성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새롭게 찾아온 사랑을 기쁘게 맞아들이며, 때로는 식어 가는 사랑을 끝없이 유예하며 자신만의 사랑의 행성을 소개한다. 그들의 행성을 유유히 여행하다가 길을 헤매지는 않을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행성 히치하이커 임지훈 평론가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지구 밖의 사랑’으로 떠나 보자.

『지구 밖의 사랑』은 동인 ‘행성’의 첫 앤솔러지 시집으로, 정보영, 문혜연, 이가인, 이은규, 차성환, 이윤우 시인이 여섯 편의 시와 한 편의 에세이를 선보인다. 각각의 장 뒤에는 임지훈 평론가의 해설이 덧붙여져 있다. 여섯 명의 시인이 말하는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의자에 앉아 의자에 의지한다 의자는 아직 의자고 의자는 언제까지고 의자일 수 있는 의도와 방향이 있다 눈을 감은 너는 해야 할 고백을 되감고 있다

의자는 머물러 있고 우리는
반듯하게 앉아 영화가 끝나지 않길 기다린다

촛농 떨어지면

전자레인지 안에 끓어오르는 카레
몇 년째
머물러 있는 신발들
-정보영, 「상영관」 중에서

당신 두 눈 앞
얼굴이 사라지는 기분

기다리는 부고가 있어요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이제 때가 되어 버린

전화가 울리지 않네요
원래 그럴 예정이었겠지만
오늘 하루는 그냥 지나가나 봐요
-문혜연, 「여름」 중에서

우유는 여전히 하얗지 벌레가 가라앉으면 있던 것도 까먹지 내 몸에서 나온 것도 모르지 알면서 모른 척하는지 정말 모르는지 나는 모르지
나는 망각을 좋아하고 또 잘하니까
-이가인, 「love, 버그」 중에서

■ 작가소개

지은이 : 이은규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등단.시집 『다정한호칭』,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를 펴냈다.시창작 동인 ‘행성’ 활동 중이다.

지은이 : 차성환
1978년 서울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졸업. 2015년 계간 『시작』으로 등단.

지은이 : 문혜연
시인. 201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신의 당신」으로 등단했다.

지은이 : 정보영
1990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백석 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제12회 윤동주 시문학상에 「고시원의 악어」로 당선되었다. 말단비대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 다행히 죽지 않고 서른이 되었다. 기를 쓰고 계속 시를 쓰고 있다.인스타그램 information_zero0

지은이 : 이가인
전북 전주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수료. 시 창작 동인 ‘행성’에서 활동 중.

지은이 : 이윤우
경북 울진 출생.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졸업.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시 창작 동인 ‘행성’에서 활동 중.

지은이 : 임지훈
서울 출생. 2020년 《서울신문》,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 창작 동인 ‘행성’과 ‘호모 포에티쿠스’에서 활동 중

■ 목 차

프롤로그
지구 밖의 사랑 카운트다운 1분 30초 전


1. 눈 내리는 여름/정보영
시 Poetry
그립
평양냉면 먹기
화곡
귀 기울여 듣는 여름
상영관
한겨울에 우유 데우기

에세이 Essay
우리, 첫눈이 내리면 만나요

행성 히치하이커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2. 슈팅 스타, 톡톡/문혜연
시 Poetry
여름 이야기
한여름 슈팅스타
유월
여름
해변의 여름귤나무
시계가 있던 자리

에세이 Essay
여름을 좋아하시나요?

행성 히치하이커
순간을 믿어요


3. 춤을 처음 춰 보는 사람들을 위한/이가인
시 Poetry
T
거울-커버
skinny love
병실 영영호
love, 버그
미미는 어디로

에세이 Essay
지속되는 한밤과 여전히 알 수 없는 것들

행성 히치하이커
익숙한 시간 속에 불시착, 불시착


4. 차찬텡/이은규
시 Poetry
나와 너와 귤과 탱자
당인리 발전소

차찬텡
터키 아이스크림
밤의 물체 주머니

에세이 Essay
가도 가도 왕십리에서 버몬트 숲까지

행성 히치하이커
차찬텡, 차찬텡, 소리 내어 말하면


5. 까맣고 못생긴 작고 슬픈/차성환
시 Poetry
나의 개
버섯
캐시미어100

속눈썹
리미티드 에디션

에세이 Essay
희미한 슬픔만 남았으면 좋겠다

행성 히치하이커
계속 걸어 볼까, 산뜻한 슬픔의 속도로


6. 위성들 위성들 위성들/이윤우
시 Poetry
상영
작고 의미 없는 것
붉은 잔
향으로 가득한 여백
사막의 꽃
가장자리

에세이 Essay
화면 안의 레벨업

행성 히치하이커
아름다움 가운데 단 하나


에필로그
사랑을 간직한 당신에게

추천의 말
사랑을 찾아가는 히치하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