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우남(雩南) 이승만(李承晩, 1875~1965) 박사는 청년 시절부터 노년 때 이르기까지 많은 한시(漢詩)를 남겼다. 그가 남긴 한시들은 시(詩) 문학인으로서 이승만의 면모를 알게 하는 것은 물론 ‘인간 이승만’을 이해하는 자료가 되고 있다.

신간 ‘태평양 물로 빚은 이승만의 시’는 이 박사가 남긴 한시들을 이종찬 동국대 명예교수(국문학)가 정서(淨書) 번역한 것이다. 책은 1899년 고종을 퇴출시키려 했다는 죄명으로 경무청에 구금되었다가 1904년 특사로 방면되기까지 옥중에서의 지은 것들, 미국 망명과 상해 임시정부 왕래 시 정황을 상해시집이라 한 것을 상하권으로 편집해 1961년 출판한 체역집(替易集), 광복 후 조국으로 돌아와 정계에서 은퇴하기 직전까지의 여러 편의 시를 대한민국 공보실에서 1959년 출간한 우남시선(雩南詩選)을 저본(底本)으로 하여 주제별로 임의 편집했다.

저자는 활자화한 원시를 싣고 번역을 하되, 되도록 원뜻에 충실히 하려고 직역에 가까운 문체를 택하였고, 원작자의 기록이 당시의 서사체인 모필(毛筆)을 연상하도록 정사하여 대조하도록 했다.

저자는 “우남은 남겨진 시로만 보더라도 시인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230여 수의 시가 한 수 한 수의 구성이 매우 짜임새가 있으니, 이는 한시가 가지고 있는 자의적(字意的) 함축성과 연구(聯句)마다 대칭되는 대구의 적절성일 터인데, 우남의 시어에는 이러한 요소들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어 수사성이 한층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목차

1 옥중생활

牢中所懷 옥중에서의 감회
官衾 관에서 내린 이불
牢中情況 옥중 정황
漫詠 부질없이 읊다
又 또
奉恩詔 군왕의 조서를 받고
述 懷 회포를 읊다
獄中歲暮 옥중의 세모
獄中鷄 감옥 안의 닭
慰親 어버이 위로
思 友 벗 생각
掃 雪 눈을 쓸며
感警使頒餉諸囚 경사가 여러 죄수에게 음식 나눠줌에 감사함
元 朝 설날
感警使法大頒衆囚 경사법이 모든 죄수에게 크게 음식 나눠줌에 감사함
憐薄衣囚 홑옷의 수인이 가련해
憐靑衣病斃 병사한 죄수 가련해
病院罪囚穿壁逃脫者七人 병원의 죄수 7 명이 벽을 뚫고 도망함
歎良友隔壁分處 좋은 벗이 벽을 가려 처하게 됨의 탄식
夢不成 꿈 이루지 못해
官食 관식
靑衣赴役 푸른 옷의 부역
蒙放日贈別白虛 석방되던 날 백허를 이별하며 주다
國 慶 나라의 경사
列國交行 여러 나라와의 국교
宮 漏 궁궐의 시보
詠俄羅斯氷宮 아라사의 얼음 궁전
思鄕夢 고향 그리는 꿈
寒餘得病 추위에 병 얻어
島山千古 도산선생 영면
七月四日夜 和金友世鎭 韻 前警務官 7월 4일 밤 친구 김세진 시운에 화답함(전 경무관)
又 또
七月二十四日夜有感口呼 7월 24일 밤 느낌 있어, 구호의 운에
癸卯九月十五日夜作 계묘(1903) 9월 15일 밤에
贈尹先達春景 선달 윤춘경에게

2 백허 이유형과 함께 지음

贈慰白虛 백허에게 위로함
感懷, 與白虛唱和 감회,백허와 수창 화답
述 懷 회포 풀이

3 이것저것

秋後晩菊 가을 뒤의 늦은 국화
次平山燕白詩韻 평산 영연의 흰 제비시에 차운함
讀平山燕有懷 평산 영연재의 시 읽고 난 생각
喜 鵲 까지를 반기며
有髮僧 머리 기른 중
缸中燭 병 안의 촛불
雪 눈
落照 낙조
驟 雨 소나기
畵 鶴 학 그림
樵 夫 나무군
又 또
歌 妓 노래하는 기생
舞 妓 춤추는 기생
呼 韻 부르는 운에
又 또
閨 怨 안방의 원한
又 또
感友人寄書 친구의 편지에 감사하여
又 또
懷 人 임 생각
和白虛口呼韻 백허가 부르는 운에 화답
又 또
又 또
和然人 林正尉炳吉 연인에 화답. 정위 임병길
偶 우연히 읊다
夜 坐 밤에 앉아
又 또
又 또
又 또
自 詠 스스로 읊다
暮 坐 저녁에 앉아
喜逢詩人 시인을 만난 기쁨
無 燭 촛불도 없이
和白虛 백허에게 화답
贈別兪錦石鎭九 금석 유진구를 작별하며
時 鍾 괘종시계
電 車 전차
自起火 절로 이는 불 (성냥)
聾 川 얼어 귀먹은 냇물
怪 石 괴상한 돌
石 佛 돌부처
靑 尨 파란 삽살개
雪 月 눈 내린 달빛
牛 소
虎 호랑이
벼룩
乾 곶감
蜘 蛛 거미
蚊 모기
蝎 빈대
蜂 벌
蝶 나비
鷹 매
猿 원숭이
排韻口呼 바둑. 운자를 부르는 대로
잠자리

鼠 쥐
박쥐
白 梅 흰 매화
紅 梅 붉은 매화
白 鷺 백로
瀑 布 폭포
蟬 매미
蟾 두꺼비
蠶 누에
落 葉 지는 잎
和秋日早行詩韻 가을날 일찍 떠나는 시에 화답
見逐僧 쫓기는 중을 보고
懶 婦 게으른 여인
病 眼 눈병
病聾 귀병
氷 얼음
螢 반딧불
冬 晴 갠 날씨의 겨울
午 睡 낮잠
綱 巾 망건
나막신
古 松 늙은 소나무
釣 魚 낚시질
啞 벙어리
난쟁이
우연히 읊다
通衢夜燈 네거리의 밤 등
浪 詠 출렁이는 노래
美人圖 미인도
有 懷 회포 있어
猝 寒 졸연한 추위
琴 거문고
安 貧 가난을 편안히
爐 화로
憶酒 술 생각
業 渡 도선업
和鄭白南韻 정백남의 시운에 화답
又次鄭白南韻 또 정백남의 시운에 차운
和秋日早行詩韻 가을날 일찍 떠나는 시에 화답
依秋江泛舟韻 추강범주의 운에 따라
和韻口呼 부르는 운에 화답
與李白虛共贈鄭白南 이백허와 함께 정백남에게 주다
再和白南 다시 백남에게 화답
贊白南賦遠遊 백남의 원유부에 찬함
和 韻 시운의 화답
待和韻不到 화운을 기다리나 오지 않다
和韻 화운
歎早不遊覽 일찍이 유람 못한 탄식
和白虛八條詩 벡허의 팔조시에 화답
愁 시름
春日戱題 봄날에 가볍게
晩春偶 늦봄에 우연히 읊다
又 또
春暖 따뜻한 봄
人有折贈黃花數朶 누가 국화 몇 송이를 보내다
次詠博韻 장기의 시에 차운
月夜偶吟 달 밤에 우연히 읊다
次友人贈韻 친구의 증시에 차운
偶 呼 우연한 구호
和李基東夢中詩 이기동의 몽중시를 화작함
敬奉白虛長篇 백허의 장편시를 받들어
奉和白虛長篇 백허의 장편시에 화답
圍棋 聯句排律 바둑 두기. 연구인 배율
烟 저녁 연기
鷄 닭
漁 夫 어부
酒 徒 술군
次兪兢齋星濬韻 긍재 유성준의 시운에 차운

4 상해시집

太平洋舟中作 태평양 배 안에서
贈桂園盧伯麟晩湖金奎植 時二友在(Kawela Beach) 계원 노백린과 만호 김규식에게 주다
偶 吟 우연히 읊음(1927)
舟中卽事 배에서 있은 일
又 또
又 또
又 또
又 또
十二月五日船泊黃浦江潛上陸 暫寓孟淵館 投書張鵬待其來 12월 5일, 황포강에 배가 정박하니 몰래 상륙하여 맹연관에 잠깐 머물다
一九二一年 三一節 在上海述懷 1921년 3·1절, 상해에서 회포 풀다

5 새 나라에서

歸國有感 귀국한 소감
訪舊居 옛 집의 심방
登矗石樓 촉석루에 올라
佛國寺 불국사
在美旅行時卽事 미국에서 여행할 때
西湖遊 서호의 놀이
過錢塘 전당호를 지나며
上海南京汽車中作 상해 남경 기차 안에서
秋月夜 가을 달밤에
春 日 봄날
燕子吟 제비 노래
鎭海釜山途中 진해 부산 길에서
早 春 이른 봄
壁上圖 벽 위의 그림
戰時春 전시의 봄
偶 吟 우연히 읊음
海軍記念日 해군 기념일
冬夜枕上作 가을 밤 잠자리에서
石佛 돌부처
海印寺 해인사
孤 松 외로운 소나무
釣 歸 낚시하고 와서
次杆城淸澗亭韻 간성 청간정에 운에 차운
早春偶吟 이른 봄 우연히
除 夕 섣달그믐 밤
廣津歸路卽事 광진에서 돌아오는 길에
移建麻浦平遠亭 마포 평원정 옮김
梨花莊 이화장
移住景武臺 경무대로 옮기며
生日有感 생일날 소감
餞春 봄을 보내며
夜雨枕上偶吟 밤비 잘 자리에서
有 感 감회가 이어
敬次外西間諸公原韻 서양 각지에 있는 제공의 원운을 경차함
又 또
又 또
밴프릿장군을 위해
테오도어 프란시스 그린
해리 띄 펠트 제독
헤롤드 이 이스트롯
윌리암 이윈

저자소개

저자 : 이종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현재, 한국한문학회 고문. 저서로 『한문의 이해』(1978),『한국의 禪詩(고려편)』(1985), 『한국고전문학전집10』(원감국사가송, 근재집, 익재집, 급암집 초역, 1993), 『韓國漢詩大觀(譯註) 1~20』(1998~2005), 『풀어 쓴 한문학개론』(2007), 『(하루 한 번 마음 다잡기) 명심보감』(2008), 『옛 시에 취하다』(2010), 『(이 시대에 나 아니고 누구냐) 맹자』(201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