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지금까지 우리는 ‘과학’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이 속아 왔는가
# 향균필름, 음이온 제품, 유산균 음료 등 우리 삶 속에 숨어 있는 비과학
# 비과학과 가짜뉴스를 참지 못하는 팩트체커의 진실 탐구 수첩

코에 끼우기만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방지한다는 어이없는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과학적’인 듯한 설명과 여러 가지 증명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증없이 기사를 내주는 언론은 믿음은 더욱 공고히 한다. 이런 잘못된 믿음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물질적 손해를 보게 한다. 이 책은 열혈 팩트체커가 진실을 탐구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또한 진실에 눈뜨게 만들어준다. 가짜과학, 유사과학, 과학 사칭 사례를 살펴보는 건 매우 재미있지만,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끔찍한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팩트체커의 자세를 배워야 할 이유다.





저자소개

선정수

국민일보에서 10여년 기자로 일한 뒤 육아를 위한 공백기를 거쳐 2020년부터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www.newstof.com)에서 가짜뉴스와 싸우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언론계에 나와보니 환경전문기자가 너무너무 되고 싶어서 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를 다시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동물)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CBS 주말뉴스쇼, KBS 매일아침 1라디오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중입니다.
‘공정거래의 적들’로 2013년 경제부문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2014년엔 ‘겉도는 장애인 의무고용제’ 보도로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주는 ‘이달의 좋은 기사상’을 받았고, 2006년엔 ‘이젠 수목장이다’ 시리즈에 참여해 서울언론인클럽이 주는 ‘서울 언론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목차/책속으로

감수글 - 과학은 삶에 봉사할 수 있다
머리말

1부 과학 사칭, 당신의 지갑을 노린다
1. 지적당하지 않은 악의 (키워드: 근거 없음)
전쟁의 서막 | 그들의 주장 | 근거를 찾기 힘들다 | 잘못된 실험 | 효과를 증명하지 못하는 기관 |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 언론이 도와주다 | 방송으로 신뢰를 조작하다 | 지금도 믿음을 악용하고 있다
2. 과학을 사칭한 상술, 검증 못한 언론 (키워드: 잘못된 실험설계)
들러리 선 기자들 | 댓글보다 못한 언론 | 실험 방법이 잘못되었다 |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가
3. 음이온 좋은 것 아시죠? 모르는 게 낫다! (키워드: 무지에 대한 공포)
몸에 좋다면 양잿물도 마신다 | 해명도 비과학적 | 우왕좌왕 뒤처리 | 무조건 믿지는 마라 | 근거가 없다면 하지 마라
4. 안전 인증은 효과를 담보하지 않는다 (키워드: 권위를 등에 업은 호소)
잘못된 품목, 맞지 않는 기준 | 초음파 모기 퇴치기는 어떨까 | 사업자가 입증해야 하는 영역 | 홍보 문구는 무조건 조심
5. 시험 결과라고 다 진실은 아니다 (키워드: 허위 과장 광고)
실생활과 전혀 다른 시험 조건 |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 복잡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시험 영상 | 내용 없이 수치만 강조하는 오랜 전통 | 효과가 좋아 보일수록 위험한 것들
6. 첨단 과학인가, 부도덕의 총아인가 (키워드: 악덕기업)
100% 성공하는 연구는 없다 | 희망을 돈벌이에 이용하나?
7. 근거 없는 비과학적 권고 (키워드: 근거 없음)
기준이 없다 | 실제로 효과는 있을까? | 책임자는 누구인가

2부 언론, 유사 과학의 통로
8. 위대한 소금 이야기 (키워드: 근거 없음, 언론)
말하지도 않은 내용을 인용하다 | 통계의 오류 | 소비자가 좋은 언론을 만든다
9. 안 건강해지는 건강 정보 (키워드: 연구 왜곡)
뒤로 걸으면 성기능 강화 …스스로 논문 뒤집은 연구자 | 나무에 등치기 …척추 다칠 위험 | 하루에 만 걸음 걸어야 건강? …상술
10. 그럴듯한 엉터리들 (키워드: 불명확한 근거, 언론)
딸기는 흰 부분에 영양소가 많다? | 귤을 주무르면 달아진다? | 건강 정보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이유
11. 과학을 가장한 음식 루머 (키워드: 고정관념, 루머)
콜라에 구토 억제제를 넣었다? | 시리얼은 설탕 폭탄?
12. 먹어도 죽지 않아 (키워드: 위해성과 위험성, 언론)
안전을 위해 과장했다? | 그래서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감자를 많이 먹는 나라는 어떻게 할까? | 잘 몰라서 그랬을까?
13. 플라스틱 신드롬 (키워드: 일반화의 오류)
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 전자레인지 들어가는 프라스틱들 |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가 아닌 것들
14. 정말 대중교통에서는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나 (키워드: 잘못된 실험설계)
시민들의 협조 덕분? | 차량 내부 소독 덕분? | 그런데 제대로 된 원인 분석일까? | 찾지 못한 것 아닐까?

3부 알아두면 돈이 되는 비과학 팩트체크
15. 왜곡된 통계는 과학과 양립할 수 없다 (키워드: 통계 왜곡)
백신 접종자 사망자가 과반 이상 | 코로나19는 200% 감기바이러스 | 무증상자 타인 감염 어려워 | 백신 접종 후 119 신고 과거 5년 평균치보다 15만 건 늘었다 | 정치가 과학을 망칠 때
16. 우리만 믿는 것들 (키워드: 관계 의존)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일까? | 어디서 나온 말일까? | 방수 밴드 붙이고 문지르지 않으면 그만
17. 따라 하다가 죽을지도 - 잘못 알려진 응금처치법 (키워드: 통설 신뢰, 근거를 따지지 않는 자세)
독사에 물렸을 때 입으로 독 빨아내기 | 말벌에 쏘인 뒤 카드로 긁어 벌침 빼기
18. 진영 논리에서 비롯된 비과학적 흑색선전 (키워드: 사실 왜곡)
태양광 패널 때문에 전국이 중금속에 오염된다 | 태양광 폐패널 쏟아져 감당 못 한다? | 태양광발전기의 전자파와 빛 반사
19. 곤충에 대한 통설의 비과학 (키워드: 관행 의존, 통설)
모기는 고층으로 못 올라온다? | 해충은 저절로 생겨난다? | 집에 돈벌레가 살면 바퀴벌레가 없다? | 과자 봉지 뜯었더니 꿈틀대는 애벌레, 공장 책임? | 꼽등이에 관한 루머들 | 집먼지진드기와 알레르기
20. 음식물쓰레기를 부탁해 (키워드: 일반화의 오류)
쓰렉처리가 잘못돼도 모두가 고통받는다 | 표준이 꼭 맞는 건 아니다 | 양파 껍질은 도대체 왜 안 돼? | 음식물쓰레기는 동물 사료? | 사료화, 퇴비화, 바이오에너지화 | 사료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 각 지역마다 처리 방식이 다르다 | 내 지역을 먼저 알아보자
21. 논란이 있을 때는 ‘사전주의 원칙’ (키워드: 사전주의 원칙)
결론 없는 논란들 | 정부 발표를 다른 나라 기준과 비교하면 | 우리가 지켜야할 기준은? | 전자파 차단 제품의 쓸모

4부 실습: 과학 사칭 걸러 내기
실생활과는 다른 실험 조건
제품의 성능과는 상관없는 지표(수상, 특허, 인증)
공포 부추기기(위해성 평가)
막연한 전승(달라진 시대상)
무지에 대한 수치심 자극(다들 아시죠?)
의도적인 통계 왜곡
근거 없는 믿음 강요

에필로그




출판사리뷰

#우리는 가짜과학 세상에 살고 있다
2021년 4월 13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신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99% 사멸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덧붙였다. 이제 불가리스만 마시면 코로나19에서 해방되는가 싶은 순간이었다. 한 뉴스통신사는 “불가리스 마시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도움”이라는 기사까지 내보냈다. 남양유업의 주가까지 들썩인 대단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진짜였을까? 항상 거짓은 진실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야 사람들을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가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한다. 그런데 우리 몸 속에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게 아니다. 시험관 안에 바이러스를 넣어두고, 그곳에 불가리스를 뿌리면 바이러스가 사멸한다. 이렇게 하면 불가리스뿐이 아니라 알코올을 뿌려도, 식초를 뿌려도, 식용유를 뿌려도, 다른 유산균 제품을 뿌려도 사멸한다. 불가리스는 바이러스에 직접 뿌리는 제품이 아니라, 우리가 마시는 제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발표하려면, 불가리스를 마신 사람과 안 마신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엄밀하게 진행한 다음 그 결과를 가지고 했어야 한다. 불가리스 사건은 유명한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렇게 가짜과학과 상술이 판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팩트체커의 자세를 일상에서도 견지하기
이 책은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에서 팩트체커로 활동하고 있는 선정수 저자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코에 끼우기만 하면 각종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업체를 추적하고, 잘못된 통계로 가짜 뉴스를 퍼트린 국회의원을 저격하기도 한다. 또 우리가 일상적으로 ‘그냥’ 하고 있는 행동의 원인을 파헤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주사를 맞은 날 목욕하지 않기’, ‘음식물쓰레기로 양파 껍질 버리지 않기’과 같은 행동이다. 어떤 근거로 우리는 이런 행동을 해왔을까? 다들 그럴 듯한 과학적 근거를 대지만, 그것이 정말 과학적인가?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인 시련을 겪었고, 이제 겨우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과학은 정말 많은 일을 했다. RNA를 이용한 백신이 최초로 나왔고,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알았다. 그렇다면 세상은 더 과학적이어야 할 텐데 오히려 과학을 빙자한 가짜과학이 창궐하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선정수 저자의 분투기를 읽어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는 그 자세를 일상에서도 견지해야 우리의 재산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