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잊기를 잊기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습니다.
잊는 것은 매듭이니까요.
아직 마음속에 남아 있는 그것을 ‘잊은 척’ 해 보세요.
머릿속에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는 쓰레기통 하나
마련해서 그곳에 모두 넣어 두세요.
그렇게 넣어 두고 하루 이틀 지내다 보면,
‘까짓것 없어도 살 수 있네?’ 하는 날이 와요.
그런 날이 오면 잊었다는 사실마저 잊게 될 거예요.

“까짓것, 별거 없어요.”










저자소개

히라이 쇼슈, 김수희

유명 인사가 참선하는 장소로 유명한 젠쇼안의 7대 주지. 그의 강연과 좌선회는 일본의 관공서와 대기업의 직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사용되고, CEO들이 직접 찾아와 듣기도 한다. 지은 책으로는 국내에 《좌선을 권하다》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가 출간돼 있다.



목차/책속으로

1장 ‘과거’를 잊기
새로운 기억으로 덮어쓰기
물건과 함께 생각도 버리기
반드시 잊어야 할 성공 체험
집착의 위치 찾기

2장 ‘고민’을 잊기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좋다
지금, 여기에 집중
한순간 한순간을 본다
‘신경 안 쓰는 척’을 권함
오감을 소중히 한다

3장 ‘인간관계’를 잊기
혼자 서는 법
연결에서 떨어지기
침묵을 즐긴다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다
진정한 관계가 태어나는 때

4장 ‘나’를 잊기
‘자아 찾기’를 멈춘다
역할에 몰입한다
끝내 해내리라
적당히 해도 좋다
스스로를 믿는다
마음을 정리하기

5장 ‘잊기’를 잊기
‘잊자, 잊자’ 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감정 흘려보내기
너무 많은 생각 버리기
옳은 것은 없다
마음의 매듭
‘잊는 힘’으로 유연하게 산다



출판사리뷰

망각은 나쁜가?
망각, 기억상실, 기억력 저하, 잊어먹기, 잊어버리기…….
잊는다는 의미의 단어는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우리는 공부할 때도 암기를 잘해야 한다고 배웠고, 평소에도 기억력이 좋으면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잊는다는 말에 안 좋은 이미지가 덧씌워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보와 감정, 욕망이 넘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잊기란 축복인지도 모른다.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다가, 혹은 배신을 당한 경험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피하는 사람이 있다. 이전에 실패했던 경험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못하는 회사원도 있다. 또 이전 성공 경험을 잊지 못해 새로운 사업을 똑같은 방식으로 추진했다가 실패한 사업가도 있다.
반대로 말하면 앞의 감정을 잊어야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수 있고, 마무리한 일을 잊어야 새로운 에너지로 새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을 잊어야 하지?
그렇다고 모든 것을 싹 잊어서는 곤란하다. 배우자의 생일과 같은,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도 있으니까 말이다. 당연히 잊어야 하는 것은 쓸데없는 걱정이다. 사람의 모든 걱정 중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하여 당연히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 몇 가지도 잊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성공 경험이다. 직장 면접에서 성공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경험을 밑바탕으로 일을 잘하리라고 여겨서 그렇다. 하지만 성공 경험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할 확률이 높다. 망치를 들고 있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듯이, 모든 활동을 성공 경험에 맞추려 들기 때문이다.
또,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도 잊으라고 한다. 우리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모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지만 그런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낼 수 없다. 어떤 아이와는 친하게 지내겠지만, 어떤 아이와는 그저 그런 관계로 지낼 것이다. 모두와 사이좋지 않더라도 큰 문제 없다. 그런데 어른인 우리는 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모든 인간관계가 좋을 필요도 없고, 불가능하다. 그리고 친구가 좀 적다고 해도 큰 문제 없이 살 수 있다.
물건에 붙어 있는 감정, SNS 근황, 목표, ‘자아’까지. 잊고 살아도 되는 것이 넘쳐난다. 이런 것을 잊을 수 있다면 현재의 삶이 더 충실해질 것이다.

어떻게 잊어야 하지?
그런데 어떻게 잊어야 할까?
다들 잠자리에 들어가서 ‘자야지’ 하고 생각하면 더 잠이 안 오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그러면 계속 ‘자자, 자자’ 하는 생각만 들고 정신이 맑아진다. 전문가들은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니 너무 자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잊는 것도 그렇다. 무언가를 잊으려고 하면 더 생각이 나고 잊을 수 없게 된다. 유명인들이 참선하러 찾아오는 수련장인 젠슈안의 7대 주지인 저자 히라이 쇼슈는 잊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거기에 집중하라고 조언해 준다. 생각을 다른 생각으로 덮어쓰는 것이다.
그래도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잊은 척’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고, 잊히지 않는 것은 잊히지 않는 것이니 그저 쿨한 척, 잊은 척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진짜로 잊을 수 있다.
저자는 과거, 고민, 인간관계를 잊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과 경험을 이야기해 준다.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결국 ‘나’를 잊을 수 있고, ‘잊기’ 자체를 잊을 수 있다. 그럼으로써 인생을 ‘까짓것’ 하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인생은 결국 잊으면 편하다.